메타가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563억 1,000만 달러(약 83조 6,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순이익 61% 급증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적표다. 매출 성장률 33%는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이며, 광고 노출 수는 19%, 평균 광고 단가는 12% 상승하며 광고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런데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하락했다. 왜? 투자자들의 시선은 '숫자'가 아닌 '그 이면'에 꽂혀 있었다.
활성 사용자 2,000만 명이 사라졌다
메타의 '패밀리 데일리 액티브 피플(Family Daily Active People, DAP)'—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를 통틀어 하루에 한 번이라도 접속한 사용자 수—이 전분기 대비 약 2,000만 명 감소했다. 35억 8,000만 명에서 35억 6,000만 명으로 줄어든 수치다. 패밀리 앱 통합 지표(DAP)를 공개한 이래 사상 첫 분기 기준 감소다.
메타는 그 원인으로 이란의 인터넷 장애와 러시아의 왓츠앱 접속 제한을 꼽았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첫째, 메타는 더 이상 개별 앱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어떤 플랫폼에서 이탈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둘째, 호주가 전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약 55만 개의 계정이 차단된 사례가 있다. 셋째, 업계에서는 메타 플랫폼의 피드 품질 저하—재활용되고 창의성이 낮은 콘텐츠 범람—를 사용자 이탈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4% 증가했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메타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재앙'은 아니다. 하지만 통합 지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사용자 감소를 기록했다는 사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이에 즉각 반응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다.
틱톡의 그림자
사용자 이탈의 배경에는 틱톡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자리 잡고 있다. 틱톡의 글로벌 누적 사용자 수는 2025년 기준 19억 9,000만 명에 달하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만 13억 7,0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용자 기준 20억 명 돌파는 시간문제로 평가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틱톡의 트래픽 성장세다. 시밀러웹(Similarweb)의 전 세계 웹 트래픽 순위에 따르면, 2026년 4월 틱톡의 트래픽은 전월 대비 1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챗GPT 트래픽은 3.84% 감소했고, 구글은 2.42% 증가에 그쳤다. Z세대를 중심으로 한 틱톡의 점유율 확대는 메타의 핵심 사용자층을 잠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타가 인스타그램 릴스로 숏폼 시장에 대응하고 있지만, 틱톡의 '숏폼+커머스' 생태계는 메타가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구원자인가, 무덤인가?
메타의 가장 큰 고민은 AI 투자다. 2026년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약 722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수전 리(Susan Li) 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과거에 컴퓨팅 수요를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해왔다"고 인정했다. AI의 발전 속도가 내부 예측을 뛰어넘고 있고, 팀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를 발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거대한 투자가 아직 가시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I 투자와 별개로,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는 1분기에만 40억 3,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은 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메타는 실적 발표 직전 인프라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0%인 8,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벌어들인 돈을 AI가 다 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AI 리소스를 재판매해야 하는 이유
그런데 2026년 7월 1일, 블룸버그가 메타가 AI 인프라의 '잉여분'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당일 메타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반색을 확인시켰다. 메타가 왜 AI 리소스를 재판매하려 할까? 물론 쉽지 않다. 클라우드 자원 판매는 영업이 모든 것보다 많은 투자와 노하우가 필요하다.
① 막대한 CAPEX에 대한 투자자 압박
메타는 2026년에만 1,250억~1,450억 달러를 지출한다. 그런데 이렇게 쏟아부은 자본이 언제,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부재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는 비판에 메타는 '이 자산이 잠자는 자산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
② 유휴 컴퓨팅 파워
SemiAnalysis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에만 메타는 5GW가 넘는 데이터센터 용량(클라우드·코로케이션 포함)을 계약했다. 그런데 일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메타의 AI 컴퓨팅 인프라 중 약 35%가 유휴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③ '광고 몰림' 현상과 피크 수요 문제
메타의 AI 컴퓨팅 수요는 광고 트래픽에 따라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특정 시간대나 특정 이벤트 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시간에는 상당 부분이 놀고 있다. 이 '조수 간만' 같은 사용 패턴이 유휴 자원을 양산한다.
④ '선투자-후수익' 전략의 현실화
저커버그는 이미 5월 주주총회에서 "거의 매주 외부 기업들이 우리에게 AI 모델 접근권이나 여유 컴퓨팅 파워를 살 수 있냐고 문의한다"며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분명히 테이블 위에 있는(definitely on the table) 옵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미래'가 지금 도래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 범용 모델 'Muse Spark'를 포함한 AI 모델 호스팅(AWS Bedrock 유사 모델)과 네오클라우드(Neocloud)식 원시 컴퓨팅 파워 판매를 모두 검토 중이다.
퀀트의 관점: 지표가 말하는 것
긍정 신호
- 매출 성장률 33%: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 월가 예상치(554억 9,000만 달러) 상회
- 광고 단가 12% 상승: AI 기반 광고 타겟팅의 효율화 효과
- 2분기 가이던스 580~610억 달러: 시장 예상치 상회
- 순이익 61% 증가: 일회성 세금 혜택(80억 3,000만 달러) 제외 시에도 EPS 7.31달러로 여전히 견조
부정 신호
- 사용자 2,000만 명 감소: DAP 지표 도입 이후 첫 분기 감소
- CAPEX 1,250억~1,450억 달러: 전년 대비 약 2배, 수익성 압박 지속
- 리얼리티 랩스 분기 손실 40억 달러: '구멍'의 지속, 누적 손실 900억 달러 상회
- 주가 시간외 약 7% 하락: 시장의 우려가 '실적'보다 '미래'에 집중
체크포인트
- 사용자 이탈이 일시적(이란·러시아)인지, 구조적(틱톡·콘텐츠 피로)인지 — 2분기 데이터가 결정적
- AI 클라우드 사업의 실제 실행력 — AWS·Azure와의 경쟁에서 차별점이 있는가, 핵심 고객이었던 CoreWeave·Nebius 등 네오클라우드와의 관계 재편은 어떻게 전개되는가
- 전사 구조조정 효과 — 전체 인력 10%(8,000명) 감축이 인프라 비용 부담 상쇄로 이어지는가
- Muse Spark 등 자체 AI 모델의 상용화 속도 — 내부용에 그칠 것인가, 클라우드 사업의 킬러 상품이 될 것인가
결론: 메타는 '가치주'가 될 것인가?
메타는 현재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점에 서 있다. 매출과 이익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은 더 이상 '성장'만으로는 메타를 평가하지 않는다. CAPEX 대비 수익성(ROIC), 사용자 성장의 지속가능성, AI 투자의 현금화 속도가 새로운 평가 척도가 되고 있다.
메타의 AI 리소스 재판매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 '우리가 쌓아올린 인프라는 헛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는 전략적 행보다. 동시에,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를 오히려 현실화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메타가 사용자 감소라는 역풍을 극복하고 AI라는 새로운 엔진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막대한 투자에 짓눌려 '또 다른 메타버스 실패'를 반복할지—2026년 하반기는 메타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