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시간, 52개의 발언: 로드쇼가 아니라 전략 선언
2026년 5월 중순, DeepSeek는 텐센트 회의 시스템으로 온라인 투자자 회의를 열었다. 기관당 2명만 허용했고, 창업자 량원펑이 먼저 설명한 뒤 질문을 받는 형식이었다. 정교하게 포장된 로드쇼가 아니었다. 량원펑은 능란한 연설가가 아니었고 말속도도 빠르지 않았지만, 바로 그 담백함이 참석자들에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느낌을 남겼다. 한 CVC 투자자가 자기소개와 세 개의 긴 질문에 혼자 10분을 쓰는 통에 분위기가 어색해졌지만, 량원펑은 개의치 않고 진지하게 답했고 세 번째 질문을 잊어 되물을 정도였다.
그 자리에서 량원펑은 단호하게 "아니오"를 연발했다. 천재가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수익을 쫓지 않으며, 사용자 수 늘리기에 혈안이 되지도, 누구처럼 폐쇄형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소스코드를 닫지도 않는다. 3D·비디오 생성·월드 모델? 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 '슈퍼 앱'? 전혀 생각 없다. 공개 정리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모델·비용·AGI·시간·오픈소스였다. 대부분 차분했지만, 정말 중요한 지점에서는 특유의 날카로움이 튀어나왔다.
"팀만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AGI는 무조건 달성합니다.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이 회의에서 정리된 52개 발언은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한다: 오직 AGI, less is more, 절제. 이 글은 그 발언들을 두 방향으로 재구성했다. 하나는 개발 철학— DeepSeek가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만들지 않는가? 다른 하나는투자 철학 — 그 개발을 지키기 위해 자본을 어떻게 다루는가? 두 축은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난다.
2. 개발 철학의 뿌리 -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에서 AGI로
량원펑의 사고를 이해하려면 DeepSeek가 아니라 모회사 하이플라이어, 환팡(幻方) 양자화 펀드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의 논리 사슬은 단절이 아니라 연장이다.
| 단계 | 시기 | 이해의 대상 |
|---|---|---|
| 기술면 량화 | 2015–2019 | 과거 거래 데이터(가격·거래량) |
| 기본면 량화 | 2019–2025 | 재무·상업·경제 등 공개 정보 |
| 전(全)시장 AI 이해 | 2025–? | 세계의 저변 규칙 그 자체 |
| AGI | 목표 | 인간처럼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 |
량화 투자의 궁극 목표가 "자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모든 정보를 기계가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 목표는 본질적으로 기계가 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것과 같다. 재무 이해 → 상업 이해 → 경제 이해 → 사회 이해 → 인간 행동 이해 → 범용 인공지능. 정보가 점점 복잡하고 비정형화될수록 전통적 머신러닝은 부족해지고, 사람처럼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대규모 언어모델=AGI)이 필요해진다. 환팡이 DeepSeek를 세운 것은 '전업'이 아니라 이 논리의 필연적인 다음 걸음이었다. 그의 사고 방식의 핵심은 제1원리(First Principles) 다.
이 뿌리는 2025년 1월 27일 폭발한다. R1의 훈련 비용은 557.6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했고 시가총액 약 5,890억 달러가 증발했다. 월가가 두려워한 건 성능 추월이 아니라 하나의 치명적 질문이었다. "저비용으로도 최고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수천억 달러의 컴퓨팅 투자가 정말 필요한가?" R1은 이미 그 질문에 답했고, 17개월 뒤 량원펑이 조달한 돈은 자본의 출구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AGI를 위한 시간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3. AGI 로드맵: CoT → Agent → 지속적 학습 → 특이점 → 체화된 지능
량원펑의 야망은 모호한 비전이 아니라 계단으로 정의된다. 작년의 계단은 CoT(Chain of Thought), 올해의 계단은 Agent, 그다음 계단은 지속적 학습(continual learning) 이다.
- 지금 AI에 부족한 것은 취향이나 직관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계속 배우지만, AI는 같은 작업마다 모든 컨텍스트를 다시 쥐여줘야 한다. 그게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AI는 아직 직원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다음 세대 모델이 진짜 '다음 세대'이려면 반드시 지속적 학습을 갖춰야 한다.
- 지속적 학습이 가능해지면 점진적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한다. 모델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스스로 더 발전된 AI 모델을 개발한다. 즉AI가 AI 연구를 가속한다.
- 그 단계가 끝나야 비로소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 에 이른다.
"지능의 종착역은 결국 체화(Embodiment)일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한 건 컴퓨터가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인간의 노동력이니까요."
여기서 개발 철학의 킬 포인트 드러난다. 량원펑은 모델의 첫 번째 목표를 '남들이 유용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유용하게 쓰는 것 으로 둔다. 다음 세대 모델이 DeepSeek 자신의 개발을 돕게 만드는 것 — 그게 AGI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이다. 이 '자기 부트스트랩' 관점은 그의 로드맵 전체를 관통한다.
이 지향은 '하지 않음'의 목록으로 이어진다. 3D·비디오 생성·월드 모델은 지능의 한계치를 높이는 것과 별 상관이 없어 메인 라인이 아니다. 멀티모달은 제품과 일반 사용자에게 중요하지만 "그저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 메인 라인도 지능 그 자체도 아니다." 거대 모델의 할루시네이션조차 내부적으로는 '제품의 문제'로 분류한다. 해결은 하겠지만 핵심 포커스는 아니라는 뜻이다. 대신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딩 에이전트이며, 중국의 조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금융·의료 같은 버티컬이 아니라 범용 에이전트에 올인하는 것이다.
"제품은 AGI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일 뿐이에요."
"압도적인 기술적 고지에 서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술을 다루는 건, 사실상 고차원적인 공격이나 다름없다." 제품은 목표가 아니라 고지에서 내려다보며 얻는 부산물이라는 이 관점이, 뒤에서 볼 투자 철학과 그대로 이어진다.
4. 절제(less is more)라는 전략
량원펑에게 절제는 미덕이 아니라 전략이다. "다른 무언가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일부를 포기하는 것." 오픈소스도, 저가도, 슈퍼 앱을 포기하는 것도 모두 이 한 문장에서 나온다.
"제 최우선 과제는 더 큰 파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공할 '확률' 자체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 확률의 논리가 핵심이다. AI 시장은 결국 인류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크다. 그렇게 큰 시장에서는 "아주 작은 지분만 가져가더라도 그 수익은 엄청나다." 그러니 파이의 크기를 놓고 싸우는 대신, 실현 확률을 높이는 데 자원을 몰아야 한다. 더 절제할수록 실현 확률은 더 높아진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경고가 있다.
"만약 당신의 비전이 '더 많이 독식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이미 진 겁니다."
절제는 조직 내부에서도 작동한다. 완벽하지 않은 제품이 많아도 일일이 돌아가 빈틈을 메우지 않는 것,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 것, AGI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곁가지를 과감히 버리는 것 — 이 모두가 "절제의 문화"다. "AGI가 가장 큰 보상을 준다. 다른 것들은 에너지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하는 것이다."
5. 오픈소스와 저비용의 경제학
량원펑에게 오픈소스는 이상주의가 아니라 회사 규모에 맞는 최적의 전략적 지점(sweet spot) 이다. 그 논리는 냉정하다.
- 과거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 수십억 달러 규모였다. 그때 오픈소스는 시장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자살이었다. 하지만 AI 시장은 인류 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크다. "우리가 그 이익을 독점하려 든다면, 역사는 반드시 우리를 도태시킬 것이다."
- '적정한 이익'만 추구한다면 오픈소스는 비즈니스에 아무런 타격이 없다. 100배 폭리를 원했다면 오픈소스는 치명적이었겠지만, 그게 목표가 아니다.
- 공개하는 모델은 실제로 배포해 쓰는 모델과 정확히 같다. 내부에선 더 좋은 모델을 쓰고 겉으로는 찌꺼기를 푸는 짓은 하지 않는다.
- 경쟁자가 모델을 가져가도 걱정 없다. 스타트업은 너무 작아 그럴 힘이 없고, 대기업은 조직을 그만큼 기민하게 못 움직인다. 바로 그 틈이 DeepSeek 규모의 회사가 가진 스위트 스폿이다.
저비용도 마찬가지로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저비용은 결과물일 뿐입니다. 구조적으로 우리 모델은 항상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컴퓨팅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용이 감당 가능해야 하고, 비용이 낮을수록 더 큰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자원을 더 부어 해결하지만, 자원이 한정된 쪽은 효율이 곧 규모의 조건이 된다. 한 모델을 4분의 1 가격으로 내렸을 때 사내 단톡방에서 환호가 터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니까." 덧붙여 그는 API 사업 자체를 그리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 "유지보수엔 몇 명이면 충분하고, 고객 서비스팀도 영업사원도 필요 없다. 사용자는 알아서 찾아온다." 상업화는 늘 해왔지만 목표로 삼은 적은 없으며, 완전히 상업화로 방향을 트는 시점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6. 경쟁을 보는 눈 - 비용·시간·경험, 그리고 미·중 격차
량원펑은 미·중 AI 격차를 인재가 아니라 자원의 차이로 규정한다. "결국 같은 인재 풀에서 노는 것이고, 중국은 인재가 부족하지 않다. 인재 부족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그가 이 정도 크기의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도 "이만하면 충분해서가 아니라, 가진 자원이 딱 이만큼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케일링을 믿는다 — 규모가 클수록 결과는 더 좋아진다. 그래서 앞으로의 서사는 "훨씬 적은 컴퓨팅으로 격차를 6개월로, 다시 3개월로 좁혀가는 과정"으로 다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델 회사 간 경쟁의 최종 승부처는 세 가지로 귀결된다.
- 비용 — "동일 품질의 서비스를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가." 가장 중요하다.
- 시간 — 몇 달 더 빠르냐 늦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 사용자 경험 — 고착 효과나 진입장벽은 만들 수 있지만 근본 요소는 아니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 대한 그의 시각도 담백하다. "지금은 Anthropic이 OpenAI보다 앞서 있을지 모르지만 일시적이며, 앞으로는 OpenAI와 구글이 번갈아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는 모델 회사가 너무 많아 자원이 파편화돼 있고, 모두가 적정 이익만 추구한다면 "큰 회사 둘, 작은 회사 둘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거대 모델 회사가 AI 산업 이익 대부분을 독식할 거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
슈퍼 앱에 대한 태도는 더 단호하다.
"저 멀리 더 큰 수박이 보이는데, 눈앞의 깨소금 같은 것들에 매달릴 이유가 없죠."
제2의 바이트댄스도, 제2의 텐센트도 되고 싶지 않다. "작년엔 다들 챗봇·트래픽으로 싸웠고 올해는 기업 매출로 난리지만, 우리 내부가 진짜 관심 있는 건 AGI 로드맵과 다음 기술 돌파구다." 그리고 뼈 있는 관찰. "정말 원하는 건 얻기 힘들고, 별로 관심 없는 건 너무 쉽게 얻어지더군요." 2025년 설 연휴의 갑작스러운 바이럴조차 그의 시나리오엔 없던 일이었다.
7. 조직과 사람 - 팀 안정, 비전 중심, 세상을 향한 선의
량원펑이 절대 타협하지 않는 단 하나는 팀의 안정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이며, 투자자에게 내건 첫 조건도 직원 헤드헌팅 금지였다. 인터넷 거물이나 작은 회사와 적이 되지 않으려는 이유도 결국 팀이 편하게 일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다. "적을 만들지 않아야 우리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조직 운영은 절반의 톱다운과 절반의 바텀업으로 나뉜다. 톱다운으로 진행하는 '메인 업무'가 직원 시간의 절반을 넘지 않기를 바라고, 나머지 절반은 전제 조건 없이 각자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탐색하게 둔다. 야근도 많지 않다. "연구엔 여유가 필요하고, 우리는 극도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묶는 것이 비전이다. DeepSeek는 KPI 조직이 아니라 비전 중심 조직이며, 그 비전은 문서화돼 있지 않고 일하는 방식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 속에 산다. 20년 전 그가 가장 존경한 경영자는 GE의 잭 웰치였고,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 한 가지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이라는 명제다.
"비전은 벽에 걸어놓은 슬로건이 아닙니다.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회사를 세운 원래 의도는 돈이나 상장이 아니었다. "초기 멤버 수십 명은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고, 그랬다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인류에게 유용하리라는 믿음, 세상을 향한 엄청난 선의로 이 일을 한다." 그가 좋아하는 서사는 하나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일을 해냈다 — '천재들이 비범한 일을 해냈다'가 아니라."
8. 자금 조달 전략 - '3불(不)'에서 700억으로, 자본을 받되 방향은 지킨다
창립 초기 량원펑은 명확한 선을 그었다. 외부 자금 조달 불가, 지분 희석 불가, 누구의 상업화 일정에도 얽매이지 않음. 실제로 지난 3년간 텐센트·알리바바의 협력 제안을 직접 거절했다. 중국 최고 부자 진톈허(陈天桥)와 4시간 대화 끝에도, 2024년 초 롄샹(联想) 벤처캐피탈의 자발적 접근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 자신감의 뒷배는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이다. 2025년 하이플라이어의 운용 규모는 700억 위안, 평균 수익률 56.55%로 DeepSeek에 만 장 규모 A100 인프라를 대며 '현금 기계' 역할을 했다. 한 대형 펀드 투자자는 "고위 인맥을 동원했지만 재무부서 직원만 만났고, '죄송하지만 지금은 투자와 융자를 안 합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환은 2026년 4월 ~ 5월에 일어났다. 미·중 경쟁 격화와 컴퓨팅·데이터 수요의 지수적 증가, 그리고 미국의 대중 고성능 GPU 수출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자본 완충 없이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그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 매체가 전한 그의 한마디가 이 라운드의 성격을 압축한다.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돈 때문에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我们要钱,但不会为了钱改变方向)."
조달 구조 자체가 이 원칙의 설계도였다.
| 항목 | 내용 |
|---|---|
| 량원펑 자비 출자 | 약 200억 위안, 지분 약 40% — 경영권 확보가 목적 |
| 밸류에이션 추이 | (추정) 100억 달러 소문 → 1차 투후 ~520억 달러 → 2차 투전 ~710억 달러, 3개월 새 약 7배 |
| 1차 라운드 규모 | (보도) 약 700억 위안, 국유 배경 펀드·상장사 포함 약 100명 참여 |
| 주요 투자자 | 텐센트·IDG·砺思(Monolith), 국가 인공지능 산업투자기금(2대 주주 유력) |
| 이례적 조건 | 텐센트·징둥 등은 거액을 넣고도 의결권 없음, 5년 내 회수 불가 |
| 이후 동향 | (보도) 2026년 말~2027년 초 상장 신청, 2027년 상장 목표 — 거래소·규모·주관사 미확정 |
량원펑이 200억 위안을 자비로 넣어 라운드를 주도한 핵심 목적은 경영권 보호였다. 재무적 VC가 들어와 '상장 압박'이나 '상업화 압박'을 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경영권이 확보돼야 오픈소스 전략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찰자의 표현대로, "당신이 이미 이 트랙에서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유일한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누구도 이런 조건의 투자를 받아낼 수 없다."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량원펑의 장부상 순자산은 (블룸버그 추산) 약 167억 달러에서 360억 달러로 뛰어, 대규모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AI 스타트업 창업자 중 최고가 됐다 — 다만 이는 1차 시장 추정치이며 아직 실현된 것은 아니다.
그의 자금 조달은 수동적 굴복이 아니라 능동적 전략적 선택이었다. R1 이후 자본이 몰릴 때도 서두르지 않았고, "팀 안정만 유지하면 반드시 AGI를 해낸다"는 확신 위에서 자본을 '방향을 사는 도구'가 아니라 '시간을 사는 도구'로만 받아들였다.
9. 세 갈래 자금 이야기: DeepSeek·OpenAI·Anthropic
같은 시기, 세 회사가 비슷한 규모의 돈을 조달했지만 그 돈이 흐르는 방향은 완전히 달랐다. 중국 매체는 이를 "AI 융자 열풍의 세 가지 이야기"로 불렀다.
| 항목 | DeepSeek | Anthropic | OpenAI |
|---|---|---|---|
| 노선 | 오픈소스·저가·경(輕)자본 | 폐쇄·고평가·중(重)자본 | 규모·전환·수익 |
| 가격 정책 | 극단적 저가 | 고가 정책 | 계층별 가격 |
| 조달 성격 | AGI를 위한 '시간' 구매 | 안전·인프라 확보 | 상업화 가속·영리 전환 |
| 핵심 서사 | AGI, 팀, 절제 | 안전한 AI, 코딩 | AGI, 상업화 |
| 자본과의 관계 | 창업자가 방향을 쥠 | 빅테크·GPU 계약에 연동 | 대형 조달·거버넌스 재편 |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다. DeepSeek의 돈은 자본의 출구를 만드는 데 쓰이지 않는다. 오픈소스와 저가를 유지하면서 팀 안정을 지키고, 그 위에서 AGI 로드맵을 밟는 데 쓰인다. 2025년 기업용 LLM API 지출이 소수 상위 사업자에 극도로 집중된 지형에서, DeepSeek는 오픈소스와 저가라는 제3의 길을 냈고, 량원펑은 그 길을 자본의 템포에 내주지 않으려 자기 돈으로 방벽을 세운 셈이다.
10. 요약 - 절제가 가장 급진적인 선택
그의 IR의 흐름을 보면 DeepSeek의 그림이 하나로 맞춰진다. 개발 철학은 "제품은 부산물이고 지능이 본류이며, 다음 세대 모델은 먼저 우리 자신을 위해 만든다"로 요약된다. 투자 철학은 "파이를 독식하지 말고 실현 확률을 높여라, 오픈소스와 저가가 곧 그 확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두 축의 접점에 '절제'가 있다. 절제는 개발에서는 곁가지를 쳐내는 집중이고, 투자에서는 방향을 지키는 규율이다.
량원펑의 4시간 회의는 본질적으로 자금 조달 로드쇼가 아니라 전략 선언이었다. 그는 가장 소박한 언어로 자본에 가장 소박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했다. DeepSeek는 자본에 방향이 바뀌지 않으며, AGI가 유일한 종착점이고 그 외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라고. 중국 LLM의 접전과 글로벌 AI 자본의 광란 속에서, 이 '절제' 자체가 가장 급진적인 선택이다.
DeepSeek는 헤지펀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자본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특이하 투자 라운드의 구조와 선택이 퀀트 헤지펀드의 독특한 구조를 보여줬다. 커널을 깎아 극한의 최적화를 하며 CUDA를 최적화하여 비트 단위로 극한의 효율을 올리는 개발은 남자의 로망이 아닌가?
결국 AGI로 가기 위한 길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본의 구조는 투자자들의 조급함과 노이즈에서 벗어나 DeepSeek의 개발팀, 로드맵, 철학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더 좋은 LLM이 있지만 늘 DeepSeek를 응원하고 함께 하는 이유가 바로 량원펑의 개발 철학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 AGI가 나온다면 DeepSeek가 탐색에 성공할 가능성에 나는 한 표를 건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량원펑의 발언은 공개 정리본(한국어 번역)에 기반하며, 조달 규모·기업가치·순자산·경쟁사 수치는 보도·추정 기반으로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참고: 량원펑 IR 발언 52개 정리본, 钛媒体·网易(163)·快科技·知乎·博客园 등 중국 매체 보도를 교차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