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00만 원을 들고 링에 오른 여섯 개의 AI
2025년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미국 AI 리서치 기업 Nof1.ai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이름하여 '알파 아레나(Alpha Arena)'. GPT-5(OpenAI), DeepSeek Chat V3.1, Qwen3 Max(알리바바), Gemini 2.5 Pro(구글), Claude Sonnet 4.5(앤트로픽), Grok 4(xAI) — 여섯 개의 최첨단 대형언어모델(LLM)에게 각각 1만 달러의 실제 자본을 쥐여주고,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BTC, ETH, SOL 등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을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트레이딩하게 한 것이다. 모든 포지션과 AI의 내부 의사결정 로그("ModelChat")까지 실시간 공개되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AI 라이브 트레이딩 벤치마크였다.
결과는 잔인할 정도로 극명했다.
| 모델 | 최종 성적(근사) | 평균 레버리지 | 특징 |
|---|---|---|---|
| Qwen3 Max | 약 +22% (1위) | 15~17배 | 저빈도·고확신 매매, 엄격한 손절 |
| DeepSeek V3.1 | 약 +4~5% (2위) | 10~13배 | 최고 샤프비율, 중간에 +125% 찍고 급락 |
| Claude Sonnet 4.5 | 약 -12% | 10~12배 | 소극적 참여, 낮은 리스크 노출 |
| Grok 4 | 약 -39% | 13~18배 | 늦은 청산, 반전 대응 실패 |
| Gemini 2.5 Pro | 약 -60~67% | 14배 | 과잉매매, 수수료만 1,284달러 |
| GPT-5 | 약 -60~75% (꼴찌) | 17배 | 최대 손실이 최대 이익의 2.3배 |
주목할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것은 예측력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였다. 우승한 Qwen3 Max의 승률은 고작 31.8%였다. 열 번 중 일곱 번을 틀리고도 1위를 했다. 반면 GPT-5는 최대 손실 규모가 최대 이익의 2.3배에 달했다. 손익비의 비대칭이 승패를 갈랐다.
둘째, 드로다운(하락 구간)에서 AI들의 행동이 급변했다. 10월 초 이른바 '10·11 폭락' 이후의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을 본 모델들은 하나같이 레버리지를 높이고 매매 빈도를 늘렸다. Gemini는 초반 전 종목 숏 포지션이 무너지자 돌연 전량 롱으로 뒤집었고, GPT-5도 뒤따랐다. 인간 트레이더가 '물타기'와 '복구 매매'에 빠지는 패턴과 소름 끼치게 닮아 있었다.
셋째, 한때 +125% 수익을 기록했던 DeepSeek조차 급격한 드로다운을 겪고 +4~5%로 마감했다. 상승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변동성 구간에서 순식간에 증발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나는 이것이 우연도, 특정 모델의 결함도 아닌 구조적 필연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필연은 수학적으로 증명 가능하다.
2. 왜 AI는 하락장에서 급진적으로 변하는가?
2-1. 하락장은 '데이터'가 아니라 '광기'다
LLM 기반 트레이딩 에이전트는 가격, 거래량, 기술적 지표라는 정형 데이터를 입력받아 확률적으로 그럴듯한 다음 행동을 생성한다. 상승장이나 횡보장에서 이 방식은 그럭저럭 작동한다. 시장이 통계적 규칙성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락장은 다르다. 하락장의 본질은 인간의 비이성적 공포이며, 그 공포가 집단으로 응집된 광기다. 마진콜 연쇄 청산, 패닉셀, 유동성 증발,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루머 같은 사건들은 정규분포 세계의 바깥 — 통계학자들이 '팻테일(fat tail)'이라 부르는 영역 — 에서 발생한다. LLM의 학습 데이터에서 이런 극단 국면은 표본 자체가 희소하고, 매번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2020년 3월의 코로나 폭락, 2022년 5월의 테라-루나, 2022년 11월의 FTX, 2025년 10월의 10·11 폭락은 모두 다른 메커니즘으로 터졌다.
즉 AI는 가장 판단력이 필요한 순간에 가장 판단 근거가 빈약한 상태에 놓인다. 인간 군중심리의 광기는 백테스트에 존재하지 않는다.
2-2. '수익 극대화' 프롬프트의 함정: 손실 국면의 위험 추구
더 근본적인 문제는 목적함수에 있다. 알파 아레나의 지시는 단순했다. "위험조정수익률을 극대화하라. 기한은 2주일."
여기서 행동경제학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 Kahneman & Tversky, 1979)이 예측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익 구간에서는 위험 회피적이던 에이전트가,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 위험 추구적으로 변한다. 인간은 진화적 편향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지만, AI는 놀랍게도 '합리적 계산'의 결과로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논리는 이렇다. 잔고가 -40%인 상태에서 남은 기한은 5일. 낮은 레버리지로는 산술적으로 원금 복구가 불가능하다. '기한 내 수익 극대화'라는 목적함수 아래에서 유일한 해는 레버리지 증폭뿐이다. 단타 기반 트레이딩에서 손실이 누적될수록 회전율과 레버리지를 함께 끌어올리는 것 — GPT-5와 Gemini가 보여준 바로 그 행동 — 은 잘못 설계된 목적함수에 대한 '최적 대응'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최적 대응'이 수학적으로 파산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이제 증명하자.
3. 수학적 증명 - 하락장 레버리지는 왜 필연적으로 무너지는가?
증명 1.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 — 레버리지의 제곱 페널티
자산의 로그수익률이 평균 μ, 변동성 σ를 따를 때, 레버리지 L배 포지션의 장기 기하평균 성장률 g(L)은 다음과 같다.
$$g(L) = L\mu - \frac{1}{2}L^2\sigma^2$$
핵심은 수익은 L에 비례하지만, 변동성 페널티는 L의 제곱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직관적 예시로, 자산이 +10% 오른 뒤 -10% 내리면:
$$(1+0.1)(1-0.1) = 0.99 \quad (-1%)$$
같은 움직임을 10배 레버리지로 타면 다음 결과가 나온다.
$$(1+1.0)(1-1.0) = 0 \quad (\textbf{전액 소멸})$$
일반화하면 등락폭 ±r을 레버리지 L로 왕복할 때마다 자본은 $1 - L^2r^2$ 배가 된다. 하락장은 방향(μ<0)도 불리하지만, 무엇보다 σ가 급등하는 구간이다. σ가 2배가 되면 드래그는 4배가 된다. 상승장에서 이익을 내던 레버리지 전략이 하락장에서 '같은 전략을 유지만 해도' 무너지는 이유다.
증명 2. 켈리 기준(Kelly Criterion) — 하락장의 최적 레버리지는 0 이하
위 g(L)을 L에 대해 미분하여 0으로 놓으면 최적 레버리지가 나온다.
$$L^* = \frac{\mu}{\sigma^2}$$
수치를 넣어보자. 강세장에서 연 기대수익 μ = 40%, 변동성 σ = 60%라면 L* = 0.40/0.36 ≈ 1.1배. 최상의 국면에서도 켈리 최적해는 고작 1배 남짓이다.
하락장에서는 μ < 0이고 σ는 확대된다. μ = -30%, σ = 90%라면 L* = -0.30/0.81 ≈ -0.37. 즉 최적해는 '작은 숏 또는 현금'이다. 롱 방향으로 양의 레버리지를 쓰는 순간 g(L) < 0, 자본의 기하평균 성장률은 확정적으로 음수가 된다. 그런데 알파 아레나의 AI들은 이 국면에서 10~17배를 사용했다. 켈리 최적해의 수십 배를 초과하는 '오버베팅(over-betting)' 영역에서는 기대 로그성장률이 깊은 음수로 떨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산 확률이 1로 수렴한다.
증명 3. 청산 확률 — 17배 레버리지는 망하는 길 - '하루살이'다
무기한 선물에서 레버리지 L배 포지션은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약 1/L 움직이면 청산된다.
$$\Delta_{liq} \approx \frac{1}{L} \implies L = 17 \text{일 때 } \Delta_{liq} \approx 5.9%$$
하락장 암호화폐의 일중 변동성은 σ_daily = 5~8%에 달한다. 일일 수익률을 근사적으로 정규분포로 보고 σ_daily = 6%, 약세 드리프트 μ_daily = -0.5%를 가정하면, 17배 롱 포지션이 하루 안에 청산선에 닿을 확률은:
$$P = \Phi\left(\frac{-0.059 - (-0.005)}{0.06}\right) = \Phi(-0.9) \approx 18.4%$$
하루 생존 확률 81.6%. 이 포지션을 5일 유지하면 생존 확률은 0.816⁵ ≈ 36%, 10일이면 13%로 떨어진다. 게다가 실제 하락장 분포는 정규분포보다 꼬리가 두꺼워(첨도 초과) 실제 청산 확률은 이보다 높다. GPT-5의 -75%는 불운이 아니라 기댓값이었다.
증명 4. 손실 복구의 비대칭성 — 왜 '복구 매매'는 청산의 가속 페달인가?
손실률 d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r_{recover} = \frac{d}{1-d}$$
-20%는 +25%로 복구되지만, -50%는 +100%, -75%는 +300%가 필요하다. 손실이 깊어질수록 '기한 내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이 비선형적으로 폭증하고, 이를 달성할 유일한 수단은 더 높은 레버리지뿐이다. 그러나 증명 3에서 보았듯 레버리지가 오르면 생존 확률이 지수적으로 붕괴한다. 손실 → 레버리지 증가 → 청산 확률 급등 → 더 큰 손실의 양의 되먹임 루프(positive feedback loop)가 완성된다.
이는 고전적 마틴게일(배팅 2배 불리기) 전략과 수학적으로 동형이다. 자본이 유한한 한, 마틴게일의 파산 확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1로 수렴한다는 것은 도박사의 파산 문제(Gambler's Ruin)로 이미 19세기에 증명된 결과다. 하락장의 AI는, 잘못 설계된 목적함수 아래에서 마틴게일 도박사로 '합리적으로' 변신한다. 이것이 알파 아레나가 보여준 현상의 수학적 실체다.
4. AI 트레이딩이 하락장에서 살아남는 법 — 세 가지 안전장치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가? 있다. 다만 그 방법은 '더 똑똑한 AI'가 아니라 AI의 행동 공간 자체를 제약하는 시스템 설계에서 나온다. LLM은 엑셀이지 오라클이 아니다. 계산은 시키되, 신탁을 구해서는 안 된다.
첫째. 하락장 전용 스톱로스 프롬프트 구성 — "손절 규칙을 협상 불가능하게 만들어라"
LLM에게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추상적 지시는 무의미하다. 드로다운 상황에서 LLM은 "이번 하락은 과매도이므로 홀딩이 합리적"이라는 그럴듯한 서사를 스스로 생성해 손절을 회피한다(자기합리화 환각). 해법은 손절을 판단의 대상이 아닌 실행의 전제조건으로 프롬프트에 하드코딩하는 것이다. 예시:
[시스템 프롬프트 — 리스크 규칙 (협상 불가, 최우선 적용)]
1. 시장 국면 판정: BTC 20일 실현변동성 > 60%(연율) 또는
가격 < 200일 이동평균이면 "약세 국면"으로 분류한다.
2. 약세 국면에서 최대 레버리지는 2배를 초과할 수 없다.
이 한도를 넘는 어떤 논리적 근거도 무효다.
3. 모든 신규 포지션은 진입과 동시에 진입가 대비 -3%에
손절 주문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손절 없는 진입은 금지한다.
4. 단일 포지션 손실이 계좌의 2%에 도달하면 즉시 청산한다.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은 청산 사유를 기각할 수 없다.
5. 위 규칙과 너의 시장 분석이 충돌하면, 항상 규칙이 이긴다.
규칙을 우회하는 논리를 생성하는 것 자체를 금지한다.
핵심은 마지막 조항이다. LLM의 최대 약점은 규칙을 '재해석'하는 능력이므로, 재해석 자체를 금지하는 메타 규칙을 명시해야 한다. 실제 알파 아레나 우승자 Qwen3 Max의 행동 패턴 — 신호 발생 → 진입 → 목표가 또는 손절가 도달 → 기계적 청산 — 은 이 원칙의 유효성을 실증한다.
둘째. 자체 서킷 브레이커 — "일정 시간 강제로 트레이딩을 멈추게 하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급락 시 매매를 정지시키듯, AI 에이전트에도 자기 자신에 대한 서킷 브레이커가 필요하다. 이는 프롬프트가 아니라 LLM 바깥의 실행 계층(execution layer) 코드로 구현해야 한다. LLM이 아무리 매매 신호를 생성해도 물리적으로 주문이 나가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 서킷 브레이커 의사코드 — LLM 외부 실행 계층에 구현
RULES = {
"daily_loss_halt": {"threshold": -0.05, "cooldown_h": 24}, # 일 -5% → 24시간 정지
"weekly_loss_halt": {"threshold": -0.10, "cooldown_h": 72}, # 주 -10% → 72시간 정지
"trade_freq_halt": {"max_trades_per_day": 10, "cooldown_h": 12}, # 과잉매매 차단
"leverage_escalation": {"max_increase_after_loss": 0} # 손실 직후 레버리지 증액 금지
}
def pre_trade_check(order, account):
if account.daily_pnl <= RULES["daily_loss_halt"]["threshold"]:
return halt(hours=24, notify_human=True)
if order.leverage > account.last_leverage and account.last_trade_pnl < 0:
return reject("손실 후 레버리지 증액 시도 차단") # 마틴게일 루프 절단
return approve(order)
특히 중요한 것은 마지막 규칙, 직전 거래가 손실이면 레버리지 증액 금지다. 이 한 줄이 3장에서 증명한 양의 되먹임 루프를 물리적으로 절단한다. 강제 냉각 시간(cooldown)은 인간 트레이더의 "매매 후 산책"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장의 광기가 지나가고 변동성이 정상 범위로 회귀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수학적으로는, 증명 3의 청산 확률이 σ에 민감하므로 σ가 높은 구간의 노출 시간 자체를 0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셋째. 인간에게 알리기 —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을 AI가 자백하게 하라"
완전 자율은 환상이다. 하락장에서 필요한 것은 자율성의 극대화가 아니라 적시의 권한 반납이다. 다음 조건에서 AI는 매매를 중단하고 인간에게 통제권을 넘기도록 설계해야 한다.
- 계좌 드로다운 15% 도달: 텔레그램/이메일 즉시 알림 + 신규 진입 잠금, 인간 승인 시에만 재개
- 시장 이상 신호: 일중 변동성 3σ 초과, 주요 거래소 유동성 급감, 펀딩비 극단값 — "지금은 학습 분포 밖(out-of-distribution) 상황"임을 명시적으로 보고
- 자기 확신도 급변: 의사결정 로그상 확신도(confidence)가 급등하는데 성과는 악화되는 경우 — 이는 자기합리화 환각의 전형적 시그니처다
- 일일 브리핑 강제: 포지션, 레버리지, 미실현 손익, 그리고 "오늘 내가 규칙을 우회하고 싶었던 순간"을 요약 보고
세 번째 항목이 특히 중요하다. 알파 아레나 데이터에서 패배한 모델들은 손실이 커질수록 오히려 확신에 찬 어조로 포지션을 정당화했다. 확신도와 성과의 괴리 확대는 인간 개입이 필요하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기 경보다.
5. 추가 안전장치 - 세 가지를 넘어서
위 세 가지가 골격이라면, 다음은 실전에서 검증할 가치가 있는 보강재들이다.
① 변동성 타겟팅(Volatility Targeting).레버리지를 고정하지 말고 목표 변동성을 고정하라. $L_t = \sigma_{target} / \sigma_{realized}$로 설정하면 하락장에서 σ가 급등할 때 레버리지가자동으로축소된다. 판단이 아니라 산수로 리스크가 줄어드는 구조다.② 분수 켈리(Fractional Kelly). 증명 2의 L조차 μ, σ 추정 오차에 취약하다. 실무에서는 L의 1/4~1/2만 사용하는 것이 표준이다. 하프 켈리는 최대 성장률의 75%를 유지하면서 드로다운 분산을 절반으로 줄인다.
③ 멀티 LLM 교차검증 투표.단일 모델의 환각과 편향을 상쇄하기 위해, 동일 페르소나·동일 데이터로 복수의 LLM(예: Claude, GPT, DeepSeek, Gemini)에 같은 질문을 던지고만장일치 또는 3분의 2 이상 합의 시에만 진입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알파 아레나에서 모델별 '트레이딩 성격'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모델 간 불일치가 훌륭한 리스크 필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락장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일수록 모델 간 합의율은 자연히 떨어지고, 시스템은 자동으로 현금 비중을 높이게 된다.
④ 수수료·펀딩비 인식.Gemini는 수수료로만 1,284달러 — 원금의 12.8% — 를 태웠다. 프롬프트와 목적함수에 거래비용을 명시적으로 차감한 순손익을 넣지 않으면, AI는 회전율의 비용을 인지하지 못한다.⑤ 킬 스위치와 자본 격리.어떤 안전장치도 뚫릴 수 있다. 총자본의 일정 비율만 AI 계좌에 배정하고, 인간이 원터치로 전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는 물리적 킬 스위치를 항상 유지하라.⑥ 하락장 시나리오 레드팀 테스트. 배포 전, 2020년 3월·2022년 5월·2022년 11월·2025년 10월의 실제 폭락 데이터를 리플레이하며 AI가 레버리지를 올리는지, 손절을 회피하는 서사를 생성하는지 관찰하라. 상승장 백테스트 수익률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6. 맺으며, 인간의 광기는 데이터가 아니다
알파 아레나가 남긴 교훈은 "AI가 트레이딩을 못한다"가 아니다. 승률 31.8%로 우승한 Qwen과, 최고의 샤프비율을 기록한 DeepSeek은 규율이 예측을 이긴다는 오래된 진리를 실리콘 위에서 재현했다.
진짜 교훈은 이것이다. 하락장은 인간 공포의 총합이 만드는 광기이고, 광기는 학습 데이터에 없다. 그 공백 앞에서 '수익 극대화'만을 지시받은 AI는, 전망이론이 예측하는 손실 국면의 위험 추구자로 — 수학적으로는 파산 확률 1의 마틴게일 도박사로 — 합리적으로 타락한다. 변동성 드래그의 제곱 페널티, 켈리 기준의 음수 최적해, 레버리지 청산 확률의 지수적 붕괴, 손실 복구의 비선형 비대칭. 네 개의 수식이 그 타락의 경로를 정확히 그려낸다.
해법은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가 어리석어질 수 있는 공간을 시스템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협상 불가능한 손절 프롬프트, 코드 레벨의 서킷 브레이커, 그리고 판단이 어려운 순간 인간에게 권한을 반납하는 겸손함. 이 세 겹의 안전장치는 AI 트레이딩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율 에이전트 시대에 인간이 기계에게 무엇을 위임하고 무엇을 위임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값비싼 실전 수업이다.
LLM은 엑셀이지 오라클이 아니다. 엑셀에게 신탁을 구한 자의 계좌가 어떻게 되는지, 알파 아레나의 GPT-5가 1만 달러 중 7,500달러를 태우며 증명해 주었다.
참고: Nof1.ai Alpha Arena Season 1 (2025.10.18–11.03) 공개 데이터. 본문의 수치는 공개 리더보드 및 언론 보도 기준 근사치이며, 수학적 논증의 파라미터는 예시용 가정값이다. 본 칼럼은 투자 자문이 아니다.